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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평화신문] [제10회 신앙체험수기] 특별상 / 주님께 묻고 따질 게 많습니다
작성자 홍보국 작성일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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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영(아기 예수의 데레사, 군종교구 성 비안네본당)

주님께 묻고 따질 게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도를 멈출 수가 없는 겁니다.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 뜻대로 하신다는데, 대체 그 대단한 아버지 뜻이 뭔가요? 청하면 이루어주신다 하셨는데. 주님 왜 그러셨어요!

‘아멘’은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이라면서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어 주신다면서요.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아버지가 보시기에 제 믿음의 크기가 너무 작던가요? 아버지 하느님 주님, 성모님 대답 좀 해주세요. 네?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강렬하게 믿고 의지했던 주님께 느낀 배·신·감. 요즘 저는 감히 주님께 시건방지게 따져 묻고 있습니다. 제 아버지를 너무 갑작스럽게 너무나 비통하고 처절하게 잃었기 때문입니다.

- 중략 - 

다시 기도를 시작하며 기도 책들을 들춰보니 기도 책마다 공통으로 쓰여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지치지 않고 기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기도를 곧바로 들어주지 않으시더라도 더 큰 열정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끈질긴 기도를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끈질기게 그리스도를 통해 비나이다,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아멘’ ‘아멘’ ‘아멘’을 더 큰 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목청 높여 ‘제가 청하는 대로 이루어주세요. 하느님께서는 불가능이 없으시잖아요!’ 외쳐도 고집 센 주님께서는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겠지요. 그래도 저는 주님이 질릴 정도로 끈질기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소리 높여 청할 겁니다. 네, 주님이 이기나 제가 이기나 한번 해보겠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다 보면, 주님께서도 “무슨 저런 ‘자매’가 다 있나 내가 졌다 졌어” 하시면서 제 뜻대로 해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주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을 건네주시는 그날이 올 것입니다.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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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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