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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교구장 사목교서

“군 복음화, 변함없는 열정으로”


친애하는 교구민, 군종사제, 그리고 수녀 여러분,


저는 금년의 사목표어를 지난해의 사목표어 “군 복음화, 새 열정으로”에 이어서 “군 복음화, 변함없는 열정으로”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지난해의 사목표어 둘째 마디인 “새 열정으로”의 “열정”을 지속시키기 위함입니다. 달리 말하면 군 복음화의 열정을 지속시킬 필요성과 중요성 때문입니다.

사람의 집중도가 지속되기 어렵듯이 열정도 지속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열정이 감소하거나 심지어 식어버리면 그것은 자연히 게으름으로 이끌어가게 되고 이 게으름은 마침내 사명감의 상실 혹은 책임감의 상실로 이끌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군 복음화를 위한 우리 각자의 열정을 변함없이 지속시키는 노력을 다 함께 하여 복음화의 결실이 꾸준히 맺히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이 표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변함없는 복음화 열정을 그 누구보다 사도 성 바오로에게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의 사도 말씀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2티모 4,7-8) 우리 모두 나 자신의 복음화와 모든 이의 복음화를 위해 변함없는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저는 작년에 제시한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대부분 다시 언급하면서 몇 가지를 수정하고 보충하고자 합니다.


1. 복음화는 두 가지 차원을 지닙니다. 하나는, 하느님을 모르는 군인들과 군 가족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해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고 회개하여 세례를 받게 하는 일입니다. 사도 성 바오로께서 당신이 지극히 사랑하고 아낀 영적인 아들 디모테오에게 주시는 권고를 들읍시다. “그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신을 차리고 고난을 견디어 내며, 복음 선포자의 일을 하고 그대의 직무를 완수하십시오.”(2티모 4,5) 다른 하나는, 군종 사제들과 군종 사목에 임하는 수녀들이 중심이 되어 기존 신자들을 영적으로 돌보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더 닮아가게 하는 일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 주님께서 승천 직전 당신의 지상 대리자로 임명하고자 하시는 사도 성 베드로에게 당부하신 말씀을 늘 기억하도록 합시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5) 그리고 신자들 역시 스스로 지속적인 회개 생활을 통해 신앙과 희망과 사랑의 덕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는 일입니다. 이 모두에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늘 청해야 합니다.


2.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노력은 군종 사제, 수녀, 평신도들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전교에 있어, 저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몇 가지 방법 곧 사랑 넘치는 삶의 표양을 보여주는 것, 필요할 때 그리고 적절할 때 하느님의 말씀(특히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신앙의 내용들)을 직접 전하는 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이들이 하느님을 알고 믿어 구원의 은혜를 입도록 꾸준히 기도하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나병환자나 정신병 환자 등 고통 받는 병자들을 기꺼이 만나주시고 기꺼이 치유해주셨고 배고픈 이들에게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행하시어 먹이셨고, 세리나 다른 죄인들을 역시 기꺼이 만나 벗이 되어 주셨고, 당신 스스로 겸손의 모범을 보이면서 섬김을 받기 보다는 섬기는 삶을 택하셨습니다. 주님의 이런 삶의 위대한 모범은 당신이 행하신 기적들과 함께 영혼들을 당신께로 이끄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사랑의 삶의 표양에 이어, 우리는 필요할 때 그리고 적절할 때, 회개와 하느님 나라를 직접 전하도록 합시다. 저는 우리 주님께서 전도를 시작하실 때 하신 지극히 짧은 다음의 설교가 우리의 복음 선포 설교의 중심이 되었으면 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이 두 말씀의 표현은 서로 조금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회개”와 “하느님 나라”와 “복음”- 이 세 요소를 늘 염두에 두도록 합시다. 그리고 이 세 요소를 전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복음의 중심 내용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어느 성서학자에 의하면 사도 성 바오로께서는 신약성경에서 120회 이상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의 이 강조점을 기억하도록 합시다.

또한 우리 주님의 기도생활을 본받아 나와 내 가족의 구원과 함께 세상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도록 합시다. 저는 주요 기도서인 ‘성무일도’의 총 지침서 한 부분을 인용합니다. “아버지께로부터 당신 사명의 계시를 받을 때, 사도들을 부르시기 전에, 빵을 많게 하신 기적에서 하느님께 감사드리실 때, 산에서 변모되실 때, 귀머거리를 치유하실 때, 라자로를 죽음에서 일으키실 때, 베드로에게 신앙 고백을 요구하시기 전에, 사도들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치실 때, 어린이들을 축복하실 때, 베드로를 위해 기도드리실 때, 이 모든 경우에 주님은 기도하셨다.”(4항)


3. 현재의 우리 교구에서 복음전파 활동은 대부분 군종 사제들과 군종교구에서 소임을 수행하는 수녀들과 소수의 평신도 선교사들(약 30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종 사제들이 자신이 담당하는 군부대 지역이 광범하고 거기에다 평신도 선교사를 모시기 어려운 형편일 때에는, 그 근처의 남자 수도회나 여자 수도회 회원들을 찾아내어 도움을 청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군에서는 일반 교구에서와는 달리 비신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칠 때 일반적으로 시간 여유가 적기에, 저희 군종 사제들의 공동 노력으로 군 현실에 맞는 교리서 편찬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고, 금년에는 사용이 가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이 교리서를 보충할 보충 영상물도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영상물은 기존 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할 수 있으면, 본당 단독으로 혹은 주변 군 본당들과 합동으로 사순, 대림절 피정을 실시하고, 이 두 전례 시기의 피정만이 아니라 별도의 피정 계획도 가졌으면 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각 본당 별로 가능하면 일 년에 한 번 성지순례를 갖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5. 군에서는 군인과 그 가족들만이 아니고 군종 사제도 이동이 잦은 편이기에 장기간의 재교육 혹은 영속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영속교육인 ‘성경공부’를 권장합니다. 신·구약 중에서 한 두 개의 성경을 택해 군종 사제나 수녀의 지도하에 진행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성경공부라 할 수 있는 ‘성경 읽기’와 ‘성경 쓰기’를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성경 쓰기’는 우리 교구에서 매우 모범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기쁩니다. 군종교구의 본당에서는 레지오 마리에나 꾸르실료 같은 신심 단체의 지속성이 어려워 대부분의 본당에는 이러한 신심단체가 없습니다. 신심단체가 있는 본당에서는 본당신부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이 단체들을 도와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운영 역시 대부분의 본당에서 어려움을 느끼기에, 본당신부는 어린이들에 대한 별도의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 년에 몇 차례 실시해주길 요청합니다.



2017년 대림 제1주일에

교구장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