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지/담화문
2022년 성탄 메시지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
(요한 1,9)
사랑하는 장병, 군 가족, 수도자, 사제 여러분!
성탄절을 맞이하여, 먼저 국토방위에 수고하는 모든 장병들에게 아기 예수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또한 군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종사제와 수도자, 군인 가족 그리고 군종교구에 아낌없는 사랑과 후원을 보내시는 신자 여러분들께도 성탄의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2022년은 참으로 힘든 한해였습니다. 나라 안과 밖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보건 이슈가 여전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이에 세계 각국은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서로 간의 장벽을 쌓아 올렸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내부적으로도 이념 대립이 심각할 정도로 격화되고 있으며 빈부격차로 인한 양극화의 갈등이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경제 상황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인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암울한 시기, 마치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암흑 속에 있는 우리에게 한 줄기 빛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희망이신 구세주께서 작은 아기의 모습으로 올해도 우리 안에 탄생하신 것입니다. 어둠 속에 ‘빛’으로 우리를 비추시고 구원하시려 오늘 이 밤, 믿는 이들 가운데 오셨습니다.
“선교의 열매, 세례성사!”
저는 2023년 군종교구 사목표어를 “선교의 열매, 세례성사!”라고 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 사목방문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였던 각 본당의 상황은 병사, 간부, 군인 가족 가릴 것 없이 교회 공동체 안에 신자가 너무나도 줄어든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종교 활동에 많은 차질이 있던 기간에 군 안에 있는 인원들이 빠르게 교체되었습니다. 사실 군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군 성당의 신자들은 전입·전출이 엄청나게 잦은 데다가 심지어 전역을 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열심히 신앙생활 하던 병사 신자는 1년 정도, 간부 신자는 10여 년 정도 지나면 교구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군종교구는 끊임없이 선교하고 세례를 베풀지 않으면 금방 공동체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여 우리 군종교구는 2023년, 좀 더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통해 세례성사라는 많은 열매가 맺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마태 2,10)
동방박사들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교회의 전승들이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이방인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성경 안에서 이방인이란 단순히 국적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것만이 아닌,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쓰는 단어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모르지만, 별빛을 따라 아기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별을 쫓아 이스라엘 땅에 잘 도착한 그들은 자신들이 찾고 있는 아기가 당연히 왕궁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루살렘의 헤로데 궁궐에 가서 아기의 탄생에 대하여 묻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찾던 아기 예수님은 왕궁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박사들이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은 왕궁이 아니라 그들을 이스라엘 고을들 중에서도 가장 작은 베들레헴의 누추한 마구간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가난하고 비천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실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을 못 했습니다. 메시아 탄생의 예언을 알고 있었던 박식한 성서학자들도, 권력자였던 헤로데도, 이러한 모습의 메시아 탄생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요한 1,5-10) 즉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것은 정치적 힘도 아니고, 재력도 아니며, 다량의 지식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속적 가치 추구를 통해서는 예수님을 찾을 수도, 전할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
동방의 이방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했던 것은 어둠 속에 빛나던 ‘작은 별’이었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보이는 그 반짝임! 그 반짝임에 이끌려 하느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발로 아기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우리 자신이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 세례를 받고 신앙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유아 세례를 받으신 분들은 어버이의 사랑 덕분에 주님께 인도되어 세례를 받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입교를 하신 분들 또한 자신이 선택하여 입교하였지만, 결국엔 다른 천주교인의 삶, 그들이 사랑을 실천하는 헌신적인 삶을 보고 인도된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별처럼 빛나는 사랑의 인도로 하느님의 길을 찾게 되었고 주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별빛을 따라왔다는 복음서의 말씀을 결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치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랑을 가르쳐 주는 유일한 방법은 상대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가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려면 나도 예수님 같은 모습과 방식으로 빛이 나야 합니다. 여러분도 군 안에서, 군인과 이웃 사이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신앙을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 2023년 한 해 동안, 자신이 세례성사 때 받았던 하느님의 은총을 자주 상기하며 아직 주님을 모르는 이웃을 성당으로 인도하는 또 하나의 ‘신앙의 별’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우리는 분명 신앙의 별빛의 인도 속에 축복의 길을 걷는 복된 사람들입니다. 아울러 군대에 파견된 선교사로서 이웃을 주님 제단에로 인도해야 할 사랑의 의무를 지닌 자들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리며, 성탄의 축복과 평화가 여러분 개인과 각 가정, 그리고 부대에 충만히 내리시기를 기도합니다.
Merry Christmas!
2023년 부활 메시지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마태 28,8)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예수님 부활의 기쁨이 전후방 각지에서 애쓰고 계신 교구민과 병사들 모두에게 가득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부활 축하의 의미
부활 시기가 시작되면 그리스도인들은 전통적으로 서로 부활 축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나누는 이 축하 인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체험으로부터 오는 기쁨의 탄성이자 이분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이시라는 믿음과 희망의 고백입니다. 기쁨 안에서 전하는 주님 부활의 나눔은 ‘지금 여기’에서 부활을 몸소 살아낼 수 있게 합니다.
떠나야 할 무덤들
부활을 산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부활을 산다는 것은 무덤을 떠나는 일입니다. 무덤 앞에서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은 여인들은 곧바로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 길 위에서 여인들은 예수님을 마주합니다. 예수님은 여인들에게 “평안하냐?”고 물으십니다. 이처럼 무덤을 떠날 때,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우리가 부활을 축하한다고 말하면서도 무덤을 떠나지 못한다면 진정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떠나야 할 무덤들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나만 더 부유하게 살고자 하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행태, 인간관계 안에서 나만 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자기중심적인 마음, 명예에 대한 탐욕, 다양한 형태의 성장 우선주의 등이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이 무덤들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내가 인정받기 위해 애쓰기보다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나서야 합니다. 나의 명예를 위해 누군가를 고통으로 밀어 넣는 행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라는 세상에 갇혀 있기보다 ‘너’에게 달려가야 합니다. 인간만을 위한 우선적 발전을 벗어나 생태환경을 보살피는 마음도 갖춰야 합니다. 이처럼 각자의 무덤을 떠날 때,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것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부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올해 2월,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지진의 희생자와 그로부터 고통받는 이들의 소식을 접한 교구민들께서 함께 기도하셨고, 사랑의 성금을 모아주셨습니다. 부활 시기가 시작되는 오늘도 여전히 기도와 행동으로 사랑을 전하시는 분들이 계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내 자리를 벗어나 몸소 부활을 살아내는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군종교구장으로서 지금도 튀르키예의 재건과 구호 활동을 펼치고 계신 군인과 봉사자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서로 자리한 곳은 달라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곳곳에 예수님의 사랑과 부활의 기쁨이 따스하게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부활의 증거와 선교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군종교구는 올해 “선교의 열매, 세례성사!”라는 표어 아래 이웃과 동료들을 세례성사의 은총으로 초대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과거 부활 대축일이 찾아올 때면 성당이 많은 군 장병들로 붐볐지만, 이제는 성당에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맞이하는 이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런 현실 안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사목교서의 내용을 이행하려면 사람들에게 부활 소식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기에 돌이 굴러진 무덤 안에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돌로 입구가 막혀 있어 부활을 못 하시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천사가 돌을 굴리고 무덤이 열린 것은 여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확인하게 해주시려는 배려였습니다.
여인들과 제자들은 빈 무덤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만날 많은 사람들 또한 우리가 보여줄 빈 무덤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곧 선교입니다. 신앙을 담아 보여줄 빈 무덤을 통해 선교의 열매가 익어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고 우리의 구원자이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아직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부활의 신비를 전하기 위하여 우린 부활을 살아내야 합니다. 그러니 신앙인의 삶을 막고 있는 다양한 돌들을 치우고 빈 무덤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달려 나갑시다. 무덤을 벗어나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한 곳으로 향합시다. 그 길 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며 기쁨을 누릴 것이고, 세상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부활의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지금, 함께 전하는 부활 소식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던 이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달려갔습니다. 올해 사목 표어인 “선교의 열매, 세례성사!”를 향한 우리의 여정도 홀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 군종교구민 모두가 함께 가는 길입니다. 비신자뿐만 아니라 ‘쉬고 있는 신자’들을 독려하여 함께 부활하신 주님께 나가는 신앙의 여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부활의 기쁨 안에서 이 길을 끊임없이 걸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 노력은 내일 행해야 할 자세가 아닙니다. 내가 있는 바로 그곳에서 ‘지금’ 움직여야 할 모습입니다. 그러니 부활의 기쁨을 전하러 지금 무덤을 떠나갑시다. 무덤을 떠나 몸소 부활을 살아갑시다. 아멘.
2023년 제56회 군인주일 담화문

“주님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시편 33,5)
오늘은 제56회 군인 주일입니다. 올해부터는 교구장님들의 동의하에 ‘군인 주일’ 행사를 10월 첫 주에서 둘째 주일로 이동하여 지내게 되었습니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되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에서 군인 주일을 맞이하게 되어 무척 기쁜 마음입니다. 군인 주일을 맞이하여 지금 이 시간에도 전후방 각지에서 국토방위에 수고하고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군인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신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7월에 발생한 ‘극한 호우’는 우리나라 곳곳에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남겼습니다. 제방이 무너지며 터널 안으로 부지불식간에 밀려든 강물에 생명을 잃은 분들의 슬픈 소식은 아직도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특히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해병대원의 죽음은 지금도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어진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수재민이 발생하였습니다.
수많은 육·해·공·해병대 장병들이 수재민을 돕고자 살인적인 더위를 무릅쓰고 수해 현장에서 봉사하였습니다. 이렇듯 군인은 나라의 천재지변과 여러 비상 상황에 어느 곳이든 제일 먼저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내뻗치며, 평화의 사도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군종교구도 피해지역의 복구를 돕는 병사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군종신부들은 간식을 준비하여 땀과 진흙으로 범벅이 된 병사들을 위문하며 고통에 동참하였습니다. 재난의 복구를 위해 신자 여러분들께서도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격려와 힘을 보태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길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루카 15,4)
한국천주교회의 신자통계에 보면, 2012년 20∼24세 남녀 영세자는 전 교구를 합해 30,000여 명이었고, 그중 군종교구에서 세례를 받은 인원은 27,000여 명이었습니다. 비율로 보면 100명 중에 87명이 군 생활 중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22년도에 군종교구에서의 세례자 수는 1,700여 명으로 급감하였습니다. 군대 안에서 영세자가 급감한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의 여파였습니다. 그리고 종교를 향한 젊은이들의 냉담함과 과거와 비교해 다양하게 보낼 수 있는 자기 계발의 시간, 휴대전화 사용 등이 안타까운 현실의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군종신부들은 예전의 종교활동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하며 ‘찾아나서는 사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선사해야 합니다. 성당에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을 찾아 나서야 할 것입니다. 중장년 신자분들이 대다수인 교회의 현재 모습에 만족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회는 전투가 끝난 뒤의 야전병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 치빌타 가톨리카’와의 인터뷰, 2013) 상처를 치유하고 믿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이 감싸주는 것이 사목자의 역할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고,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1코린 3,6)
올해 저의 사목지침은 ‘선교의 열매, 세례성사!’입니다. 그간 한국천주교 안에서 청년 영세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군종교구 영세자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교회 문을 두드리는 장병들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건상 장기간 교리교육을 할 수는 없지만 군종신부, 수녀, 군선교사들은 열성을 다해 이들을 가르치고 주님께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실을 맺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고 믿으며, 군대 안에서 성실히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한편 비신자를 교회로 인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이유에서 신앙생활을 잠시 ‘쉬고 있는 신자들’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본당 사목방문을 할 때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쉬는 신자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CBCK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주일미사 참석률은 43%였던 것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에는 11.8%까지 떨어졌습니다. 군 성당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젊은이들로 구성된 군대 안에서 병사들을 위한 ‘영적 돌봄’은 무척 중요합니다. 때문에 오늘도 군종신부들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부대와 훈련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젊은 병사들은 우리나라와 한국천주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이사 48,2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들의 기도와 지원이 없다면 군종사목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아들, 딸이자 형제, 자매인 장병들이 건강히 군 복무를 하고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앞에서 이끌어 주는 것은 군종신부들의 책무입니다. 아울러 형제자매님들의 기도와 물적 지원은 군종사목의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간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사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으로 어렵고, 홍수와 태풍으로 심신이 고달프실 여러분들에게 격려의 말씀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전해 드립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 그리고 그분은 “자애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과 자애가 병사들과 여러분 가정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 형제들이 있는 부대에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