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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평화신문]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7주일, 군인 주일-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작성자 홍보국 작성일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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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중 제27주일이면서 제55회 군인 주일입니다. 제가 군종 사제가 되어 첫 군인 주일을 맞이했을 때가 제44회였으니, 저도 10년이 넘게 군 사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올해는 지난 2년간 코로나로 막혀 있던 군종 사제들의 각 본당 파견이 허락되어 각 교구의 본당을 찾아가 군인 주일을 홍보하고 후원을 청할 것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군 사목의 환경도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용사들의 군 복무 기간도 많이 줄어들었고, 무엇보다도 하루의 일과가 끝난 이후 시간과 주말에는 핸드폰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예식을 치를 수 없게 되었을 때, 미사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교리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변화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 청년들이 훈련소에서 처음으로 종교를 접하고,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중에서 종교를 선택하여 자연스럽게 교리를 배우며 세례로 이어지던 기존의 사목을 아직도 할 수 없습니다. 논산 연무대 훈련소에서는 아직도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미사를 집전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이끌 수 있는 동력이 지금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종교구의 약 100여 명의 군종 사제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원을 나누고, 토요일과 주일, 본당 및 공소와 부대 내 강의실 등을 이용해서 8번 이상씩 주일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목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온 정성을 쏟는데도 생각보다 그 성과가 눈에 띄지 않을 때, 맥이 풀리거나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는 사도들의 청이 바로 저희들의 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이 은사를 다시 불태워야 합니다.” 제2독서의 말씀처럼 저희는 다시 일어섭니다.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는 하바꾹 예언서의 말씀처럼 오늘도 군복을 입고 열심히 부대를 찾아다니며 용사들을 만납니다. 저희의 언행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게 하며, 그리스도를 전하는 선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군종 사제로 살아가는 저희의 몫입니다. 이는 주님 앞에서 그저 해야 할 일일 뿐인 것입니다.
 

그러한 저희들의 삶을 위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오늘 군인 주일에 다른 무엇보다 군종교구와 군종 사제들을 기억해주시고, 이 나라를 지키는 우리 젊은 청년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영태 신부(군종교구 열쇠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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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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