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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평화신문][군인 주일] 빠듯한 군 복무 중 유일한 힐링 ‘주일 미사’ 기다리며 생활
작성자 홍보국 작성일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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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육군 태극본당 사목방문

군인 주일(10월 2일)을 맞아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가 9월 25일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육군 태극본당(3군단)을 사목 방문했다. 3군단에는 703특공연대 등 본부 직할대와 12, 21사단, 3공병여단 등 예하 부대가 있다. 이번 사목방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3년간 긴 터널을 지나고 핸드폰 지급과 외박ㆍ외출 자율화 등 군내 변화에 따른 군 사목의 현장을 확인하고 군종신부와 군인가족, 용사들이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서상범 주교의 사목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미사의 기쁨

“제가 입대했을 때만 해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2주간 격리를 했습니다. 격리하다 보니까 화장실 가는 것도 다 보고하고 종이에 기록해야 했습니다. 종교 생활은 당연히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2주 동안 미사를 못 하고 지내다가 3주 차 때 처음으로 사단에서 신부님이 오셔서 공소에서 미사를 드렸는데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내가 평소에 했던 미사가 이렇게 소중한 거였구나!’라는 느낌이 들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소중한 것이었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 중략 - 

군종 활동에 관심과 후원 필요

하지만 현장에서 본 사목의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3군단 예하인 12, 21사단에는 을지, 백두산 등 별도의 본당이 있지만 703특공연대 등 본부 직할대, 예하 부대인 3포병여단, 3공병여단은 모두 태극본당 관할이다. 그럼에도 용사들의 미사 참여자는 30여 명에 불과했다. 미사에 참여한 임승준 일병은 “생활관 동기들 가운데 성당에 나오는 사람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며 “분위기상 주위에 권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말을 하고 친해진 다음에 한 번씩 권유하는 정도로 선교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신부님들이 노력해서 미사에 참여할 수 있고 친교도 나눌 수 있는 모습을 보니 더 힘내서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본당 주임 정천진 신부(육군 소령)는 “입대 전에는 성당에 다녔는데 군대에 오니까 근무도 서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힘들었는데 주말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클 것”이라며 “코로나보다는 핸드폰이 더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사에 참여하는 용사 중에서 신자 비율은 절반이 채 안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태극본당 사목회장 주정용(바오로, 3군단사령부 화력처장) 대령도 핸드폰 사용 등 군내 상황 변화를 지목했다. 주 회장은 “용사에서 주어지는 자유가 핸드폰부터 해서 소소한 부분들까지 아주 많다”며 “굳이 여기(성당)로 오지 않더라도 부대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성당에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앙을 갖고 오는 데 건물이 그렇게 큰 영향을 줄까 싶긴 한데 그래도 와서 보면 깨끗하고 안락하고, 또 본인들이 어떤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최적화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노후화된 시설이 선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도 비췄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속속 해제되면서 새로운 희망이 꿈틀거렸다. 주정용 회장은 “우리 용사들이 성당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각자의 부대로 가서 한 사람씩 데리고 오고, 또 냉담 중인 전우들을 미사에 초대한다면 공동체가 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주교는 이날 미사에 참여한 용사들에게 “예전에 국방부에서 미사할 때 여섯 명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렇게 오늘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어 힘이 난다”며 “여러분들이 신앙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힘이 돼 주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모범적인 생활로 군인으로서 또 신앙인으로서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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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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